다만 점유율이 높은 대형 보험사가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는 상품 보험료를 자사 웹사이트 상품보다 높게 책정하면서 ‘반쪽짜리’ 서비스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 서비스는 자동차보험과 용종보험부터 적용한다.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뱅크샐러드 등 7개 핀테크 업체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10개 손보사가 참여한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상품을 취급하는 보험사 모두 플랫폼에서 상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용종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핀테크 업체 쿠콘과 5개 생보사가 참여한다. 용종보험은 위 십이지장 대장 등에서 용종 진단을 받으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소비자는 이 서비스를 통해 최저 보험료, 최대 보장 범위 등 다양한 기준으로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다. 보험 특약 정보도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금융당국은 설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더 적합한 상품을 더 낮은 가격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보험뿐만 아니라 실손의료보험, 저축성보험, 반려동물보험, 신용보험 등 다양한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보험설계사를 통해 대면으로 가입하는 사례가 많았던 보험 모집 시장에도 큰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대면판매 비중은 50.1%에 달하지만 온라인 가입 비중은 33.5%에 그쳤다.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의 플랫폼에서 상품에 가입하면 보험사가 3%대 수수료를 핀테크사에 지급하고, 이를 보험료에 반영하기로 하면서다.
소비자 사이에선 “플랫폼을 통해 더 비싼 가격에 보험 상품을 고르는 사람이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사가 플랫폼 상품에 수수료를 포함한 별도의 보험료를 적용하면서 앱을 통한 정확한 가격 비교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일부 핀테크사는 보험사들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판매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뱅크샐러드는 자사 플랫폼을 통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 최대 3만원을 고객에게 돌려줄 방침이다.
중소 보험사들은 기존 온라인 상품과 같은 보험료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대형 보험사들도 결국 플랫폼 상품 가격을 낮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한종/조미현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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