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18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위 친명계로 불리는, 나랑 가까운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이 (공직후보자 검증에서) 떨어지지 않았냐”며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당 대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게 많다”고 했다. 최근 1997년 전남대 ‘이종권 고문치사 사건’에 가담한 정의찬 당대표 특별보좌역, ‘보복 운전’으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이경 전 상근부대변인 등이 당 검증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강위원 당대표 특보는 성추행 논란 때문에 출마를 포기했다. 이들 모두 친명계로 분류된다.
‘86세대 운동권’ 용퇴론에 대해선 “(학생)운동한 게 잘못한 것도 아니고, 잘라야 할 이유인가”라며 “잘라야 할 586에 대한 정의도 정해진 게 없지 않냐”고 했다. 세대교체 요구를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총선 승리의 기준’을 묻는 질문에는 “우선 원내 1당, 151석”이라며 “지금 우리가 저지하고 있는데도 ‘어떻게 저렇게 하지’ 싶은 일들을 (여당이) 하는데, (여당이 1당이 돼) 제도마저 마음대로 할 수 있으면 어떻게 하겠냐”고 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절박하게 51%를 하는 것”이라며 “‘내 편이냐 네 편이냐’는 그다음 문제”라고 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 등에 대해선 “평가하는 게 적절치 않다”면서도 “어떤 결정이나 행동이 정말 국민과 국가를 위한 일인가, 그렇다고 말해도 국민이 그렇게 인정하는 것이냐는 건 또 다른 문제”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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