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가 출시된 첫날인 19일 일부 사용자들에게서 오류가 발생했다. 금융당국과 핀테크 업체들이 "10개 손해보험사 상품을 비교할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일부 회사 상품이 누락되는 문제가 벌어졌다. 플랫폼별로 할인 특약이 다르게 적용되면서 같은 보험사 상품이라도 보험료가 다른 현상도 일어났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네이버파이낸셜·토스(비바리퍼블리카) 등이 출시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일부 보험사 상품이 조회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사용자의 경우 삼성화재·메리츠화재·하나손해보험 자동차보험 상품이 누락됐고, 다른 사용자에게선 현대해상과 캐롯손해보험 상품이 비교 목록에서 제외되는 식이다.
다만 정확한 문제 원인을 두고 업계 내에서도 서로 다른 설명이 나왔다. 한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오픈 초반이다 보니 보험사와 플랫폼 간 호출이 실패하는 경우가 간헐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현재 플랫폼과 보험사 모두 빠르게 보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회사별로 조회 가능한 보험 만기일(30일) 설정값이 달라 이 같은 현상이 빚어진 것으로 이날 오후 파악했다. 일부 보험사는 만기일 30일 이내의 차량만 예상 보험료 조회가 가능해 누락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같은 보험사 상품이라도 플랫폼별로 보험료가 다르게 나타나는 문제도 있었다. 카카오페이는 커넥티드카 할인 특약이 자동 적용됐지만, 네이버페이는 그렇지 않았다.
이날 출시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뱅크샐러드 등 7개 핀테크 업체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10개 손보사가 참여한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해 금융소비자 편익이 올라갈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해왔다. 소비자가 서비스를 통해 최저 보험료, 최대 보장 범위 등 다양한 기준으로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출시 첫날부터 일부 보험사 상품이 비교 대상에서 빠지고, 특약 적용 여부도 플랫폼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등 소비자 혼선이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금융당국과 핀테크·손보사들이 해당 서비스를 상당 기간 준비해왔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전날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유관기관 등과 함께 회의를 열고 비교·추천 서비스를 직접 시연하면서 불편이 있는지 점검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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