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패션기업들이 '세계 4대 패션위크(뉴욕·파리·밀라노·런던)'의 한축인 파리 패션위크에서 해외사업 확장을 도모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은 2019년부터 11회 연속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해 해외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한섬 소속인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시스템옴므'는 지난 16일부터 진행 중인 '2024년 가을·겨울(F/W)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해 18일(현지시간) 단독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전 세계 20여 개국 패션 관계자와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시스템·시스템옴므의 글로벌 컬렉션 신제품 200여 종을 선보였다.
시스템·시스템옴므는 국내 토종 패션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2019년부터 매년 두 차례씩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하고 있다. 이 같이 글로벌 홀세일 네트워크 확장에 힘쓴 결과, 현재 20개국 50여 개 패션·유통업체와 홀세일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또한 지난해 1월 파리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2023년 F/W 컬렉션 수주액은 전년보다 125.1% 뛰는 성과를 거뒀다.
한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글로벌 패션산업 위축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파리 패션위크에 연속 참가했다"며 "이번 행사에 앞서 미국 뉴욕의 ‘삭스피프스에비뉴’ 백화점 등 글로벌 대형 리테일 업체들과 신규 입점 협의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파리 패션위크 기간에 맞춰 현지에서 자체 남성복 브랜드 '맨온더분'을 선보인다.
맨온더분은 오는 24일까지 파리 마레지구 소재 ‘로메오 쇼룸’에서 전 세계 패션인을 대상으로 쇼룸을 운영하며 현지 시장에 첫선을 보인다. 맨온더분이 해외 패션위크 기간 중 쇼룸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K패션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맨온더분의 자체 제작 상품들이 해외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본격적으로 글로벌 진출 활로를 모색하고자 파리 패션위크 참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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