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일본은 어떻게 위스키 강국이 됐나

입력 2024-01-19 18:55   수정 2024-01-20 01:20

2020년 일본 위스키가 사케를 제치고 일본 주류 수출 품목 1위에 올랐다. <일본 위스키, 100년의 여행>은 세계 5대 위스키 강국 일본의 역사를 짚어보는 책이다. 책을 쓴 김대영은 전 NHK 서울지국 기자이자 위스키 블로그와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위스키 애호가다.

일본 위스키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스코틀랜드와 닿게 된다. ‘일본 위스키의 아버지’ 다케쓰루 마사타카는 1918년 스코틀랜드에 도착한다. 2년간 스코틀랜드의 증류소를 견학하며 스카치 위스키 제조 기술을 기록한 그는 일본으로 돌아온다. 다케쓰루는 일본산 포트와인을 팔던 도리이 신지로와 함께 1923년 야마자키 증류소를 세운다. 100년 일본 위스키 역사가 태동한 순간이었다.

저자는 일본 위스키 성공 비결을 제조 기술, 원재료, 그리고 자연환경이라고 말한다. 증류소들은 스코틀랜드의 제조 기술을 단순히 따라 하지 않고 일본 환경에 맞춰 발전시켜왔다.

일본 위스키의 또 다른 특징은 ‘원주 교환 문화’가 없다는 점이다. 일본은 스코틀랜드와 달리 회사들이 서로 위스키 원액을 교환하거나 사고팔지 않는다. 일본의 증류소들이 저마다 고유의 맛을 갖게 된 배경이다.

2023년 기준 일본 내 증류소는 100곳을 넘는다. 저자는 그중 직접 방문한 22개의 증류소를 소개한다. 각 증류소의 역사와 저자가 방문하면서 느낀 감상이 담겼다. 역사책과 여행안내서가 합쳐진 책이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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