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넘어 2045년 우주 최강국에 오르겠다는 중국의 ‘우주 굴기’가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이 화물우주선을 자국 우주정거장 톈궁(사진)과 도킹하는 데 처음 성공했다.
19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의 화물우주선 톈저우 7호는 지난 17일 오후 10시27분(현지시간) 하이난성 원창 우주발사장에서 로켓 ‘창정 7호-야오 8’에 실려 발사됐다. 톈저우 7호는 3시간가량 비행해 18일 오전 1시46분 톈궁의 본체 모듈 톈허와 도킹했다.
중국유인우주국(CMSA)은 “중국 우주인들이 신선한 과일을 먹고 싶어 했다”며 “톈저우 6호가 운반한 것보다 30㎏ 많은 총 90㎏의 과일을 우주로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우주비행사 3명은 지난해 10월 26일 발사된 우주선 선저우 17호를 타고 우주로 간 뒤 톈궁에서 3개월째 거주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우주에 중국만의 집을 갖는 꿈이 현실이 됐다”고 했다.
T자형 구조인 톈궁은 지구 저궤도인 고도 390㎞ 상공에 떠 있다. 길이는 37m다. 중심 모듈인 톈허, 실험·거주 겸용 모듈 원톈, 실험 전용 모듈 멍톈 등으로 구성됐다. 3개 모듈의 무게는 66t에 이른다. 생활 공간, 기계 공간, 도킹 포트로 구분되는 톈허에는 생명 유지 장치와 유도, 관제, 조종 설비 등이 갖춰져 있다.
중국은 앞으로 톈허에 다기능 모듈을 추가해 6개의 모듈로 확장 운영할 예정이다. 그동안 17개국 23개 기관이 톈궁에서 총 1000건이 넘는 실험을 했다. 중국은 매년 유인우주선 2대와 화물우주선 1~2대를 발사해 톈궁과 도킹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구 저궤도 상공에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퇴역하면 톈궁은 유일한 우주정거장으로 남는다. ISS 수명은 1998년 발사될 당시 2024년까지였지만 미국이 2030년으로 연장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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