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켐 '주가 롤러코스터' 미스터리

입력 2024-01-19 18:17   수정 2024-01-29 16:15

2차전지 관련주인 엔켐과 광무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올 들어 급등세를 이어오다가 하루 만에 주가가 15% 이상 떨어졌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켐은 18.53% 떨어진 10만5100원에 장을 마쳤다. 시초가 13만3100원에서 장중 14만2200원까지 치솟다가 오후 들어 급락했다. 엔켐의 특수관계사 광무도 이날 개장 후 2%가량 올랐다가 막판 15.74% 하락하며 2490원에 마감했다.

엔켐은 지난 8일부터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올 들어 55.23% 올랐다. 광무도 2일부터 17일까지 40% 올랐다. 광무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오정강 엔켐 대표가 출자한 업체 아틀라스팔천이 최대주주(16.28%)로 있는 회사다. 엔켐은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전해액을 생산하고 광무는 전해액 원료인 리튬염을 공급한다.

증권가에선 주가 상승 이유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를 꼽는다. 엔켐은 미국 조지아에 공장을 갖고 있어 세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IRA 호재만으로는 최근의 주가 흐름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시장에 이미 알려진 재료인 데다 IRA 수혜를 받는 다른 2차전지 관련 종목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올 들어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엔켐은 오버행(대규모 잠재 매도 물량) 우려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2021년 상장 이후 해마다 1000억원대 자금을 조달했다.

기관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1196억원어치의 엔켐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02억원, 39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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