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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반도체 호재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에서 질주했다. AI가 적용된 PC, 노트북, 스마트폰 등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에 미국과 아시아 등 세계 주식시장의 반도체 업체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220조원가량 불어났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0.03포인트(1.35%) 오른 15,055.65로 장을 마감했다. AI 반도체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기대가 전체 증시를 이끌었다. 애플이 낙관적인 AI 반도체 수요 전망에 불을 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이날 애플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다. 목표가는 208달러에서 225달러로 높여 잡았다. 소비자들이 AI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애플의 새로운 기기를 구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 주가는 이날 전장보다 3.26% 올랐다.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을 훨씬 웃돈 것도 기술주 랠리에 힘을 보탰다. TSMC가 AI 반도체 팹리스(설계 전문) 기업 1·2위인 엔비디아와 AMD 제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TSMC는 전장보다 9.79%, 엔비디아는 1.88%, AMD는 1.56% 올랐다. 엔비디아는 사상 최고 주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1조4110억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내 16개 반도체 기업 주가를 가중평균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4% 급등했다.
유럽에서는 반도체 장비업체 ASML홀딩스 주가가 4% 상승했고, 일본 도쿄일렉트론, 어드반테스트 등의 주가도 각각 5% 이상 뛰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3% 넘게 올랐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전 세계 반도체 기업의 시가총액은 1650억달러(약 221조원) 이상 증가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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