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국방과학원 수중무기체계연구소가 개발 중인 수중 핵무기 체계 ‘해일-5-23’의 중요 시험을 조선 동해 수역에서 진행했다”며 “우리 군대의 수중 핵 대응 태세는 보다 완비되고 있으며 미국과 동맹국 해군의 군사적 적대 행위들을 억제하기 위한 해상 및 해저에서의 각이한 대응 행동은 마땅히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수중 핵어뢰라고 주장하는 ‘해일’은 개발 단계의 무인무기(드론)체계다. 부산, 창원 진해 등 우리 후방 군사기지로 은밀히 다가가 ‘방사능 해일’을 일으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북한은 지난해 3월 ‘해일-1’을 개발했다고 밝혔고 그다음달엔 ‘해일-2’를 시험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시험했다고 주장한 수중 핵무기 명칭이 ‘해일-5-23’으로 ‘해일-3·4’를 건너뛴 것은 지난 9개월 동안 개량이 이뤄진 게 반영된 결과로 추정된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해일-2형 공개 이후 꾸준히 개발해왔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 최신형인 해일-5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발표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은 이번 담화에서 “(지난) 15일부터 3일간 미 해군 핵항공모함 칼빈슨함, 이지스순양함 프린스턴함과 일본 해상자위대, 대한민국 해군 함선들은 제주도 주변 해상에서 연합 해상 훈련을 또다시 감행했다”며 핵어뢰 시험의 주요 원인을 한·미·일에 돌렸다. 최일 잠수함연구소장은 “북한 핵어뢰는 아직 전력화되지 않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개발하는 단계”라며 “앞으로 핵어뢰와 탄도미사일 투 트랙으로 도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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