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공주택 품질을 관리하는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스마트 건설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한다. 내부 상벌체계도 대폭 강화해 품질 부실 유발업체는 퇴출한다. 지난해 철근 누락 등 각종 품질 논란을 겪은 데 따른 개혁안이다. LH는 고품질 주택 공급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전관 퇴출에 이어 대대적 개편을 예고했다.
LH는 21일 건설 단계별 검증·관리 역량을 높여 부실시공을 근절하고 공공주택 품질을 높이기 위한 건설혁신방안을 발표했다. 당장 공공주택 품질 검수를 전담하기 위해 본사에 ‘품질관리처’를 신설한다. 주요 자재의 품질을 시험하고 자재 공장 검수도 상시 시행해 자재 단위에서부터 품질 관리를 직접 한다는 계획이다.
LH는 현재 서류·마감 위주의 준공검사도 비파괴 구조검사와 안전점검보고서를 교차 확인하고, 정기 안전점검도 기존 3회에서 5회로 확대해 구조안전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각 지역본부에도 품질전담부서를 만들어 현장 점검 기능을 강화한다.
또 주택 품질 향상을 위한 건설산업 디지털화도 본격 추진한다. 본사에 ‘스마트건설처’를 신설하고 노동집약적인 기존 생산방식을 기술집약 방식으로 바꿔 안전과 품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설계도면 및 영상기록 등은 공개해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시공 과정을 기록하기 위해 시공과정 기록서버도 구축한다.
구체적으론 3차원의 가상공간에 설계, 시공에 필요한 정보를 입체적으로 구현하는 BIM 기반 통합 플랫폼을 2025년까지 구축한다. 시공과정을 수기로 기록 관리하던 기존의 방식도 AI(인공지능)·IoT(사물인터넷)를 활용한다. 전국 건설현장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스마트 통합관제 시스템을 적용해 부실시공을 사전 차단한다는 복안이다.
기존 재래식 공법에서 발생하는 시공 오류를 줄이고 자재 품질을 높이기 위해 탈현장 시공 공법인 PC공법, 모듈러공법 등의 OSC 공법도 확대 적용한다. 철근이 포함된 부재 자체를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것으로 공정을 표준화해 현장에서의 오류발생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공정한 평가와 평가에 대한 상벌강화로 책임건설 체계도 마련한다. 중대한 구조적 부실 유발업체는 입찰시 실격 처리하고 입찰 시 시공평가 배점 차등을 확대해 우수업체와 불량업체 간 변별력을 높인다. LH 퇴직자가 소속된 업체에게는 용역 심사에서 최대 감점을 부과해 건설사업 수주를 원천 배제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 안전이라는 기본가치 아래 부실시공을 없애고 고품질 주택을 건설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나아가, 스마트기술 확대, 생산방식의 점진적 변화 등 건설업 혁신에 앞장서 건설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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