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경남 양산시의원이 여성 직원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엔 여성 조형물의 신체 일부를 손을 대고 찍은 사진을 공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JTBC 등에 따르면 김태우 의원은 지난해 7월10일 의정 활동 중 경주의 한 박물관에서 일본 만화영화 ‘원피스’의 여성 캐릭터인 나미의 가슴 부위에 손을 대고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시의회 단체 대화방에 공유했다.
이를 제보한 여직원은 김 의원과 관련해 지인과 나눈 메신저 내용을 공개했다. 메신저에는 "술 마시는 사람들은 다 나가서 마시는데, 김 의원은 자꾸 여성 숙소에 오겠다고 했다" "여성 의원과 내가 '차라리 우리가 가자'라고 하며 김 의원에게 갔는데 '술 더 마실 의원이 있는지 챙기고 술상을 차리는 게 의전'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여직원은 또 과거 김 의원에게 "뽀뽀처럼 과도한 스킨십은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도와줘서 고맙다는 감사의 의미로 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에도 여직원은 "엉덩이 때린 건은 지나친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내자 김 의원은 "심하게 장난친 거 진심으로 사과할게~"라는 답변을 보냈다.
여직원은 김 의원 행동에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깃집과 노래방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 의원이 자신을 끌어안으며 "너를 사랑한다" "나를 책임져라" 등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피해 여직원은 사건반장에 "양산은 30년 동안 살아온 고향"이라면서도 "김 의원의 성추행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떠나야 했다"고 전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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