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중국 증시는 올해도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올 들어 10.20% 급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도 같은 기간 각각 4.80%, 8.23% 내렸다. 상하이증시는 상승세를 탄 일본 도쿄증시에 시가총액 기준 아시아 1위 자리를 내줬다.
중국 증시의 장기 침체는 경기 부진 우려가 계속되는 탓이다. 중국 소비는 지난해 리오프닝 이후에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미·중 패권 전쟁이 고조됨에 따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것도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투자를 축소하는 배경이 됐다. 패권 전쟁에 휘말려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우려로 대중(對中) 투자를 주저하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화권 증시에서 전고점이던 2021년 이후 총 6조3000억달러(약 8426조원)가 순유출됐다고 추산했다.
22일에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한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6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LPR을 0.2%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15일 발표된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한 만큼 LPR도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이달 LPR을 동결하더라도 1분기 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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