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부동산 대책에는 업계의 숙원인 소형 빌라와 주거용 오피스텔 등을 취득세 양도소득세 등 세금을 매길 때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오피스텔 문제를 건설산업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해결해가려는 정부의 의지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여겨왔다. 2년가량 꿈쩍하지 않던 정부가 이번에 해결책을 내놓은 것이다. ‘박상우호(號)’ 국토부의 달라진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세 사기 유탄을 맞은 빌라(다세대·연립주택)와 도시형생활주택도 은퇴자 등이 임대수익을 받기 위한 투자 상품이란 점에서 향후 2년 동안 주택 수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한시 적용하는 것은 혹시 모를 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한 조치다.
6년짜리 등록임대를 새롭게 도입하는 것도 소형 임대주택 활성화를 위한 묘안으로 꼽힌다. 업계에선 인구 감소 등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10년으로 정해진 등록임대 의무 기간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았다.
향후 2년간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처음 구입할 경우 해당 주택을 세제 산정 때 주택 수에서 제외하는 것도 절묘하다는 평가다. 곳곳에 고민의 흔적이 읽힌다. 국토부가 현장과 소통한 결과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국토부가 더 적극적으로 PF 문제 해결과 건설경기 활성화에 나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머리를 맞대고 건설업 기반이 와해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주문이다. 박 장관도 실무진 간담회에서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정책이 되도록 실효성을 지속 점검하고 현장과 소통해야 한다”고 했다. 현장을 강조하는 박 장관이 덜컹거리는 건설업의 연착륙을 이끌길 기대한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