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난기류에 여야 맹비난…이낙연 "가관"·유승민 "개싸움"

입력 2024-01-22 15:52   수정 2024-01-22 15:53


대통령실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를 압박한 것을 두고 정치권 내에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지낸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위원장은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권력 내부가 가관이다. 어디까지 추락할지 가늠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을 두고 "사과가 필요하다는 어느 비대위원의 주장으로 당내가 시끄러워졌다. 그것이 두 달 만에 나온 여당의 반응"이라며 "더욱 가관인 것은 그다음이다. 대통령실이 그 사과 주장자의 배후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지목해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언급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1년 8개월 만에 다섯번째, 한동훈 위원장의 입당 한 달도 못 되어 벌어지는 여당 수뇌 교체 드라마"라며 "너무 불안하고 기괴한 정권"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명품 가방 사건을 사과하라는 것이 그토록 상식을 뛰어넘는 일인가. 두 달 만의 사과 요구가 그토록 무거운 '불충'이라도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SNS를 통해 "주말 밤에 이건 또 무슨 막장 드라마냐"면서 "대통령 자신이 만든 김기현을 내쫓고 직속 부하 한동훈을 내리꽂은 지가 한 달도 채 안 됐는데 또 개싸움이냐"고 주장했다.

나아가 유 전 의원은 "도대체 정치는 왜 하느냐, 무엇 때문에 이런 추악한 싸움을 하냐"며 "보수당은 물론이고 국정을 어지럽히는 작태를 당장 그만둬야 한다. 국민을 조금이라도 두려워한다면 추악한 권력투쟁을 멈추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전날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에서는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 대응 관련 한 위원장이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밝히면서 대통령실과 충돌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전날 한 비대위원장은 사퇴 압박설이 나오자 입장문을 통해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통령실은 "비대위원장 거취 문제는 대통령실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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