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위해 중전마마 버려라"…尹·韓 갈등에 총공세 나선 野

입력 2024-01-22 16:21   수정 2024-01-22 16:22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균열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을 향해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 '한심'(韓心·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의중) 이렇게 나눠 싸울 게 아니라 민생부터 챙겨야 한다"며 "한심하다"고 말했다. 최고위원들도 회의에서 "나라를 위해 중전마마를 이제 버리라고 충언하는 충신은 없나"(정청래), "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초등학교 학급 운영도 못 할 수준"(서은숙), "한 위원장과 대통령실의 쇼가 다시 시작되는 모습"(장경태)이라고 주장했다.

원내 지도부는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의혹을 띄워 압박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대통령 권한을 자기 부인과 측근을 숨겨주는 데 사용하는 나라의 주식시장에 법과 원칙이 바로 설 리 없다"면서 김 여사 주가 조작 의혹 특검법 재의결 시 찬성하라고 국민의힘에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일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쌍특검법'(김 여사 주가 조작·대장동 50억 클럽 특검 임명법)은 이르면 오는 25일 재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외에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여당 대표가 두 차례(이준석·김기현) 사퇴한 것과 이번 한 위원장이 사퇴 압박을 받는 상황을 연관 지어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취임 이후 1년 8개월 만에 다섯 번째, 한 위원장의 입당 한 달도 못 돼 벌어지는 여당 수뇌 교체 드라마"라고 썼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윤 대통령은 여당 대표를 수시로 쳐내고 있다. 내려 꼽은 '왕세자' 한 위원장도 성역인 중전마마를 건드리자 비서실장을 보내 사퇴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과한 네거티브 공세는 자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총선이 온통 대통령 부인의 주가 조작 명품 수사 문제로 얼룩지는 건 국민의 행복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면서도 "민주당도 다수 야당으로서 대통령 배우자 문제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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