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브원의 혁신적 행보가 시장 안팎에서 주목받았다. 업의 본질과 체질을 기존 구매대행을 넘어 ‘구매 솔루션 전문 기업(Procurement Solutions Expert)’으로 대전환한 것이 주효했다. 이미 매출 기준으로도 국내 업계 1위는 물론 중국, 일본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선두 기업을 모두 제치고 아시아 1위로 올라섰다. 기업들이 구매 관리를 원가절감만이 아니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주도하는 핵심 역할로 인식하면서 서브원에 대한 기업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원가절감 넘어 ESG 경영 주도
올해 창립 22주년을 맞은 서브원은 그동안 자동차, 조선, IT, 식음료, 유통 등 거의 모든 산업을 아우르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1300여 개 고객사에 비핵심 자재 구매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를 통해 쌓아온 방대한 B2B 구매 유통 관련 빅데이터와 노하우를 미래 핵심 자산으로 보고 전사적 디지털전환(DX)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서브원은 기업들의 ESG 경영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4년 전부터 한 발 앞서 준비해온 전기차(EV), 제약 및 바이오 연구개발(R&D) 등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큰 산업에 특화된 구매 솔루션은 물론 각종 규제로 중요성이 커진 산업안전 관련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업계 최다 국제구매공급관리 자격증(CPSM) 소지자(270여명)와 전국 10개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북미·유럽·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MRO 기업으로 확장 중이다.
서브원은 비상장사지만, 최근 주요 ESG 경영 활동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MRO 업계 최초로 발간했다. 기업 고객의 지속가능한 구매 경쟁력 창출을 위한 서브원의 주요 ESG 경영 활동 성과를 담고 있다. 환경 부문에서 ▲친환경 제품 개발 및 공급 확대 ▲기후변화 대응 노력, 사회 부문에서 ▲사업장 안전 및 임직원 건강 관리 ▲고객 정보 보안 강화, 지배구조 부문에서 ▲공정거래 등 ESG 이슈가 미치는 재무적·비재무적(사회·환경)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구매가 ESG 전환의 선도 역할을 맡으면서 친환경 산업자재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ESG 경영의 핵심 영역인 E(환경)에 해당하는 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 LCA)가 부각되면서 공정, 물류, 판매, 회수 등 밸류체인 전체가 저탄소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와 소모품은 물론 유통·물류 부문에서도 친환경 방식이 적용된 포장재 등이 우선 고려되고 있다.
‘ESG 친환경 상품관’ 운영
서브원은 산업재 유통 전문 몰인 서브원스토어에 ‘ESG 친환경 상품관’을 마련하고 각종 국제 인증과 환경부 인증 등을 취득한 친환경 상품 1만2450여 개를 공급 중이다. 또 자체적 3R 관점 평가를 통해 사용량 절감(reduce), 재사용 가능 유무(reuse), 자원 순환(recycle) 등 3가지 측면에서 친환경 효율성을 충족하는 공급사의 제품을 우선 제공하고 있다. 서브원은 모든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저탄소 인증 상품으로 구성된 패키지와 저탄소 구매 솔루션을 우선 도입, 자체 유통 플랫폼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또 이를 위해 저탄소 인증기관과 협력해 탄소배출량 저감에 대한 정량화된 정보를 제공하고, 관련 데이터 분석과 활용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서브원은 지난해 10월 제약 및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화학물질 구매·재고·안전 관리가 가능한 원스톱 플랫폼 솔루션인 LSP(Lab Safety Platform)를 선보였다. 이른바 화평법(화학물질등록평가법), 화관법(화학물질관리법) 같은 규제에 대비할 수 있도록 530만 개 이상 관련 구매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으며, 신규 화학물질 추가 및 법안 개정 때마다 연속적 관리가 가능하다. 또 솔루션 도입 시 타 시스템 대비 구축 비용을 7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서브원은 오피스, 연구소, 공장, 물류시설 등 다양한 사업장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재해와 화재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방재 솔루션도 제공 중이다.
최근 기업들은 구매 관리 전반의 거래 투명성 확보를 통한 공정거래 확립에도 신경 쓰고 있다.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도 주요 계열사에서 서브원의 MRO 구매 솔루션을 선도입하고, 이를 모든 계열사로 확대 도입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서브원은 2만9000여 글로벌 공급 협력사 관리에서 공정거래와 투명거래 원칙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Interview
김재홍 서브원 경영전략총괄 이사
“MRO업계 최초로 2050년 탄소중립 선언”
- 첫 발간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의 의미는.
“국내 MRO업계 최초로 발간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다. MRO업계는 ESG 관련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지만, 업계 선도 기업으로서 앞선 성과를 공유하고 구매 관리 전반에서 ESG 경영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개별 기업이 ESG 관련 정책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핵심 자재부터 비핵심 자재까지 많은 상품에 대해 ESG 전문성을 갖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번 보고서는 서브원이 먼저 관련 성과와 사례를 만들고, 이를 고객에게 공유하고 제안하는 등 함께 ESG 경영을 준비하자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
- 서브원이 자체적으로 펼치는 ESG 활동은 어떤 게 있나.
“서브원은 전국 10개 물류센터를 비롯해 모든 사업장에서 산업안전과 임직원 복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자체 B2B 유통 플랫폼과 영업 네트워크를 통해 우수 중소기업 및 지역 소상공인의 판로 개척도 돕고 있다. 최근 친환경 물류 배송 차량 도입이 시작됐으며, 향후 모든 물류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업계 최초로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사업장의 폐기물 처리, 에너지절약 등 온실가스 감축의 국제 기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환경 인증 취득 여부 파악 및 모니터링을 통해 환경 라벨링 품목의 구매와 공급을 늘리고 있으며, 협력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친환경 포장재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 ESG 경영에서 구매 솔루션이 주목받는 이유는.
“구매 활동은 오랫동안 원가를 절감하는 데 큰 비중을 두어왔다. 그러나 글로벌 공급망 대란을 겪고, 4차 산업혁명과 넥스트 노멀 시대로 진입하면서 이제 모든 산업에서 구매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 구매는 이제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다. 구매 조직과 담당자의 전문성에 대한 요구 역시 높아지면서 조직 외부에서 구매 솔루션을 찾는 수요도 계속 커지고 있다. 서브원은 선도적 구매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해 제공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MRO업계 전반의 혁신을 견인하고, 동시에 산업계 전반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ESG 경영의 핵심 구매 파트너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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