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정치권에 발을 디딘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 한목소리로 ‘청년의 미래와 희망’을 이야기했다. 청년들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인재 영입 환영식을 열고 고 전 사장을 정식 영입했다. 그는 ‘갤럭시 신화’를 만든 스타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고 전 사장은 영입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 “4월 10일 이후에 ‘저는 없다’고 한 (한 위원장의) 말이 매우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며 “나는 과연 제2의 인생에서 저런 결심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고, 결국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삼성을 떠나면 이 사람들을 위해 무슨 이바지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첫 화두는 청년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고 전 사장은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소프트웨어 산업 경쟁력 강화와 인력 양성 등을 정치인으로서 과제로 제시했다.
그의 입당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삼고초려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이날 환영식에서 “대한민국의 40년간 IT(정보기술) 발전의 상징 같은 분으로,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갤럭시 광고가 있을 수 있는 위상을 만들어주신 분”이라고 고 전 사장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평소 사용하는 아이폰 대신 삼성 갤럭시 Z플립을 꺼내 고 전 사장과 함께 ‘셀카’를 찍었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도 인재환영식을 열고 공 전 사장을 영입 인재 9호로 발탁했다. 공 전 사장은 현대차에서 홍보실장, 전략기획담당 사장 등을 지낸 임원 출신이다. 민주당이 수차례 러브콜을 보내 영입한 첫 번째 재계 인사다.
당 인재위원장인 이재명 대표는 “현대차그룹이 오늘날 글로벌 톱3로 올라서는 데 큰 역할을 한 분”이라고 공 전 사장을 소개했다. 공 전 사장은 주요 입법 과제로 ‘공급망 리스크 해결’을 꼽았다.
청년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공 전 사장은 “요즘 정치권 논쟁을 청년층이 귀 기울여 들을 만할지 묻고 싶다”며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정소람/원종환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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