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대통령이자 국부인 넬슨 만델라의 유품이 경매에 부쳐지려 하자 남아공 정부가 강력 반발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경매업체 건지는 다음 달 22일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유품 75점을 경매에 올린다.
경매업체가 올리는 만델라의 유품에는 그가 석방 이후 처음으로 만든 신분증 수첩을 비롯해 그의 선글라스와 셔츠, 감옥에서 쓴 편지 등 다양한 물품들이 있다.
만델라는 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를 철폐하는데 27년을 감옥에서 수감되는 등 평생을 투신한 인물이자 남아공 보통선거로 선출된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다.
남아공의 국부가 쓴 유품 수십여점을 경매에 부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남아공 정부는 강한 반발에 나섰다. 남아공 문화부는 해당 유물의 허가되지 않은 매각 및 수출을 중단해달라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지지 코드와 남아공 문화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만델라 전 대통령은 남아공 유산의 핵심이다. 그의 삶과 경험, 일생이 담긴 물건은 다음 세대에도 이 나라에 남아있도록 보장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남아공 문화유산자원청은 남아공 프리토리아 노스 가우텡 고등법원에 경매 금지 명령 관련 소송을 제기했으나 기각 받았다.
만델라의 유산이 경매에 부쳐지는 것에 대해 각국의 네티즌 역시 "다른 나라의 문화유산을 경매에 부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을 보이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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