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유대주의 논란' 머스크, 비공개로 아우슈비츠 찾았다

입력 2024-01-23 07:24   수정 2024-01-2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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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대주의 음모론에 동조해 논란이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시간)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를 방문했다.

타임즈오브이스라엘,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3살 아이 엑스아이(X Æ A-Xii)와 유대계 보수 논객 벤 샤피로, 랍비(유대교 율법학자)인 메나헴 마골린 유럽유대인협회(EJA) 회장, 아우슈비츠 생존자인 기돈 레브(88) 등과 함께 폴란드 크라쿠프 근교 오시비엥침에 위치한 수용소를 찾았다. 머스크는 이곳에서 추모 촛불을 켜고 묵념한 뒤 대량 학살이 발생한 '죽음의 벽'에 헌화했다.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후 머스크는 EJA 토론회에 참석해 아우슈비츠 학살 사건에 대해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슬프고 비극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셜미디어가 있었다면 이를 숨기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의 이번 방문은 그가 '반유대주의'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이뤄졌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뒤인 지난해 11월 머스크는 '유대인이 백인에 대한 증오를 의도적으로 부추기고 있으며 이민자 유입으로 미국 내 백인 인구를 대체해 나가고 있다'는 취지의 X(옛 트위터) 게시글에 "실체적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답해 반유대주의에 동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일부 기업은 X 광고 게재를 중단했다.

머스크는 토론회에서 당시 반유대주의에 관한 자신의 발언이 "순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친구의 3분의2가 유대인이다. 저녁 식사 대화에서 그런 얘기(반유대주의)는 전혀 듣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X에 반유대주의 발언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외부 감사 결과 다른 소셜미디어와 비교해 X에 (반유대주의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반박했다.

머스크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 대해 "가자지구의 아이들에게 증오를 주입하는 일은 그만둬야 한다"라며 "이스라엘에 있을 때 내가 가장 먼저 권유한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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