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돈줄' 알고 보니…"이란에서 수백억 암호화폐로 전달"

입력 2024-01-23 08:12   수정 2024-01-2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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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암호화폐를 통해 하마스를 지원했다는 혐의를 받는 일부 가자지구 및 튀르키예 환전상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가자지 와 튀르키예에 지점을 둔 환전소 알-마르카지야, 가자지구 내 헤즈잘라 거래소 및 종합무역상사, 사미르 익스체인지 등을 추가 제재 대상으로 발표했다. 미 재무부는 영국 호주 등 동맹국과 공동으로 이번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알-마르카지야는 수천만달러의 자금이 이란에서 하마스 군사조직으로 흘러드는 통로 역할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헤르잘라 거래소는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PIJ)의 돈세탁 창구, 사미르 익스체인지는 하마스의 송금 창구로 이용됐다고 재무부는 전했다.

미국이 1997년 테러 단체로 지정한 뒤 하마스는 국제 결제 시스템에서 추방됐다. 이번 제재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후 다섯번째다.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태러 및 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하마스는 암호화폐를 포함한 다양한 금융 이체 메커니즘을 활용해 그룹의 테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관련 암호화폐 계정 189개를 압수했다. WSJ은 "하마스와 그 조직들이 환전소를 통해 수백만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이체했다는 증거는 하마스가 암호화폐를 빈약한 크라우드펀딩을 위해서만 사용한다는 기존 시각을 뒤집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이날 미국과 영국이 예멘 후티 반군 목표물 8곳을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후티 반군을 겨냥한 서방의 6번째 공격이다.

미 국방부는 이번 공습이 지하 저장고와 미사일 및 공중 감시 시설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영국 해군 관계자는 로켓 발사대, 미사일·레이더 기지, 창고 등 목표물 수십 개가 이번 공격 대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영국 안보 컨설팅회사 엠브리는 이 공습이 있기 몇시간 전 미국 국적 중량물 운반선이 아덴만에서 동쪽으로 항해하던 중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고, 선원들은 대피하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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