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킴이'를 자처했던 공지영(60) 작가가 "그런 사람일 거라고는 정말 꿈에도 상상 못했다"며 뒤늦게 속내를 드러냈다.
공지영 작가는 23일 보도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열렬하게 옹호했던 한 사람이 내가 이전까지 생각했던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조 전 장관을 떠올리게 하는 발언을 했다.
공 작가는 "욕을 먹으면서도 그를 감쌌던 건 당시로선 나름의 애국이고 희생이었는데,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떠들었구나 싶었다"면서도 "나중에 과오가 드러났을 때 그가 '미안하다', '잘못했다' 한마디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실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념적 전향이냐는 이 매체의 질문에 공 작가는 "전적으로 보수로의 전환은 아니다"라면서도 "우리 세대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지지하지 않고 비판적 자세를 취하며 사안별로 판단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또 조 전 장관과 관련해 SNS 설전을 벌인 진중권 교수에게도 사과의 말을 전했다.
공 작가와 진 교수가 틀어진 것은 2019년 9월 진 교수가 정의당을 탈당하면서다. 진 교수가 조 전 장관 비위 논란 국면에서 침묵을 지키다 뒤늦게서야 '정의당이 조 장관 임명 과정에서 보인 태도에 실망했다'는 이유를 들며 탈당계를 제출한 데 대해 공 작가가 강한 반감을 표현해 왔다.
한편 공 작가는 3년 만에 신작 에세이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해냄)를 출간했다. 작가로서 번 아웃에 시달리던 공 작가가 지리산 평사리에서 예루살렘, 그리고 다시 평사리로 돌아오는 여정과 함께 소위 '86세대'라는 자기 세대를 반성하며 돌아보는 내용을 담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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