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자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비영리단체인 굿네이버스가 여러 금융회사와 협력해 피해자를 지원하는 ‘보이스피싱제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보이스피싱제로는 굿네이버스, 금융감독원, 경찰청,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동으로 기획한 캠페인이다. 금융사기, 보이스피싱 등의 범죄로 피해를 본 소비자에게 경제적인 지원과 상담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5월 신한은행이 보이스피싱제로 사업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년간 총 300억원을 후원하기로 하면서 지원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특히 금융사기 피해자에게 지급하는 긴급 생활비 지원 제도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제도는 수사가 종결된 피해자에게 1인당 최대 300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한다. 피해 금액이 300만원 이하인 경우에는 피해 금액 수준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중위소득 100% 이하인 경우 지원받을 수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의 일상 회복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3년 이내(2021~2024년) 전기통신 금융사기 피해액을 보전해주는 개념이다.
사업 선정 대상자는 법률 상담, 심리 상담 비용도 지원받을 수 있다. 대한법률구조공단과 연계된 기본 법률 상담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변호사 비용과 소송실비 등을 지원받게 된다.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는 심리 정서 회복을 위해 1인 최대 200만원의 심리 상담비를 받는다.
신한은행은 보이스피싱제로 사업을 널리 알리고 피해를 막기 위해 TV·SNS·지하철·버스 광고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대국민 공익 캠페인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21년 4월 금융권 최초로 보이스피싱 야간 모니터링을 시작한 뒤 같은 해 9월부터 주말 모니터링을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 2022년에는 가족사칭형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우리가족 암호만들기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했고, 작년 8월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종합 솔루션 플랫폼 ‘지켜요’를 출시하는 등 ‘안전하고 편안한 은행’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보이스피싱제로 사업이 전기통신 금융사기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일선 굿네이버스 보이스피싱제로 사무국장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은 취약계층의 경우 회복하기 힘든 재산상 피해와 심리적인 어려움으로 극단적 선택까지 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굿네이버스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본 취약계층을 발굴해 긴급 생활비 및 심리 상담, 법률 상담을 지원해 일상 회복과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이스피싱제로의 1차연도 사업 기간은 오는 7월까지다. 이달 31일까지 지원 대상자를 모집한다. 보이스피싱제로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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