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우리나라 초중고교생 설문조사에서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가 최하위권을 기록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느끼는 바가 있다면 학생 보기에 부끄러운 정치를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치권에 대한 미래세대의 신뢰가 바닥을 친 데 대해 여야 모두 책임을 느껴야 한다"며 "정치가 현재 사회에 주어진 시급한 과제와 미래 비전을 얘기하지 않고 무분별한 인기 영합이나 골수 지지층을 위한 발언으로 피로감만 안겼다"고 꼬집었다.
이어 "야권이 온갖 근거 없는 음모론을 퍼뜨리거나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과장 연기를 펼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의 비판이 크다"며 "정치권 일부 장면은 너무 자극적인 형태여서 미래세대가 유튜브에 더 믿음이 크다 하더라도 할 말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음모론과 정치적 도발의 수위는 높아지고, 영상 조회수 따지듯 국민적 관심이 모이지 않는다 싶으면 다른 이슈로 갈아타는 주기도 짧아진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최근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습격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사건 은폐 의혹', '국무조정실의 사건 축소 의혹' 등을 제기한 것을 거론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관련 경찰 은폐로 주목받지 못하자 국무조정실 축소론을 들고나오더니 이젠 국정원과 국가안보실 책임론을 강조한다"며 "선거까지 두 달도 더 남았는데 앞으로 어떤 음모론과 자극적 역할극이 펼쳐질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강성희 의원 강제 퇴장 사건에 대해서도 "그것도 마찬가지다. 관심만 끌 수 있다면 일부러 대통령을 도발하고 경호 시스템에 따른 조치를 정치 탄압으로 과장하는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학생들이 보기에 부끄러운 정치는 멈춰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교육개발원과 교육정책 네트워크가 지난해 7월 5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초·중·고교생 1만3천863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사회 인식 설문 조사 결과, 정치인은 학생들에게 가장 신뢰도가 낮은 직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4점을 척도로 신뢰도를 매긴 결과, 정치인은 2.05점, 대통령은 1.99점으로 최저였다. 이는 '인플루언서'의 신뢰도인 2.23보다 낮은 것이다. 가장 신뢰도가 높은 직종인 선생님(3.26점)이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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