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10 총선을 앞두고 '인물 경쟁'에 돌입한 여야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에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한경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백 대표 측에 총선을 석 달여 앞두고 정계 진출을 권유했다. 백 대표와 가까운 인사는 "양당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건 사실"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민주당은 인재영입위 차원에서 물밑 작업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 인재영입위 관계자는 "국민의힘에서 백 대표에 대해 굉장히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희(민주당) 쪽에서도 직간접적으로 백 대표 본인의 정계 진출 의사를 확인해본 바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 관계자는 "어느 당이 백 대표를 영입하지 않고 싶어 하겠냐"면서도 "전혀 접촉한 바 없다"고 했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인재영입위가 아닌 다른 창구를 통해 백 대표에게 접촉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백 대표와 만남을 요청한 인사는 충청 동향이자 국민의힘에서 공천 실무를 주도하는 장동혁 사무총장 측으로 확인됐다. 최근 한 지역 언론은 백 대표와 장 총장이 만찬 회동을 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백 대표 측 인사는 "장 총장 측이 연락한 건 사실"이라며 "우리가 안 만난다고 했는데도, (지역 언론) 보도가 먼저 났다"고 했다. 장 총장은 "최근 백 대표를 만난 적 없다"고 했다.
하지만 백 대표는 양당의 러브콜을 모두 일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당과 접촉할 계획도, 정계 진출의 뜻도 전혀 없다'는 게 백 대표의 현재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수지타산에 밝은 백 대표가 굳이 모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적 호감도가 높은 백 대표를 향한 정치권의 러브콜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2020년 당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대선후보로 백 대표를 언급해 여야가 떠들썩했다. 2016년 총선 때는 비례대표 제안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백 대표는 당시 "제 아들을 걸고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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