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항 또 결항'…제주도 폭설에 "비행기 못 떠요" 대혼란

입력 2024-01-23 15:31   수정 2024-01-23 16:03


전국적인 한파와 쏟아지는 눈에 하늘길과 뱃길이 모두 막혔다.

23일 제주도에 몰아친 폭설과 강풍 때문에 결항한 항공기가 300편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예정했던 제주 기점 항공편 운항을 모두 취소하고 24일 기상 상황에 따라 대체 편을 투입해 결항 승객들을 실어 나르기로 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국내선 418편(출발 209편·도착 209편), 국제선 34편(출발·도착 각 17편) 등 총 452편이 운항할 예정이었으나, 실제 운항한 건 국내선 12편(출발 7편·도착 5편)과 국제선 11편(출발 4편·도착 7편) 등 23편에 불과하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결항 항공편은 국내선 293편(출발 139편·도착 154편)과 국제선 18편(출발·도착 각 9편) 등 총 311편이다.

제주공항은 밤새 내린 눈으로 활주로를 폐쇄했다. 이날 오전 제설 작업을 마무리했지만, 공항 상공엔 강풍과 급변풍이 불고 있어 항공기 운항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제주공항에 온 승객들도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항공사별 체크인 카운터를 중심으로 결항한 항공권 일정을 바꾸거나 환불하려는 승객들로 혼잡한 상황이다.

뱃길도 막혔다. 중앙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군산에서 어청도, 제주에서 해남 우수영 등을 오가는 여객선 71개 항로 93척이 결항됐다.

또 무등산 60곳, 내장산 21곳, 설악산 15곳 등 8개 국립공원의 144개 탐방로는 진입이 통제됐다. 서울과 인천 등 전국 수도 계량기와 수도관 등 수도시설 동파도 58건 발생했다가 복구됐다.

한편 중대본은 이날 대설특보가 발효된 충남과 전라권, 제주도를 중심으로 시간당 1~3㎝ 내외 강한 눈이 오는 곳이 있으며, 오는 25일까지 한파특보가 발효된 중부지방과 전북동부, 일부 경상권에서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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