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복지기금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진보당 소속으로 당선된 자치단체장인 김종훈 동구청장(사진)의 역점 사업이다. 지역 노동자 처우 개선과 실직 노동자 지원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노동조합이 기금을 출연했다. 구 예산 16억원과 HD현대중공업 노조 출연금 2억원 등 18억원 규모로 마련됐다.
구는 기금운용 조례에 따라 절반인 9억원은 적립하고 나머지 9억원으로 위기 노동자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긴급생활안정자금 융자지원 사업, 인구 유입을 위한 주택자금대출 이자지원 사업 등 두 갈래로 집행할 방침이다. 휴업·폐업 등으로 실직한 사람이나 부상·산재 등으로 일할 수 없어 소득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최대 500만원까지 긴급생활안정자금을 빌려주기로 했다. 1년 거치 후 2년 동안 매달 원리금 균등상환 방식으로 상환하면 된다. 이자율은 연 1.5% 이내다.
신청일 기준 1년 이상 동구에 주소를 둔 19∼39세 청년 노동자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주택자금대출 이자도 지원하기로 했다. 보증금이 2억원보다 낮은 주택을 임차할 때 연 1% 이자를 2년간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한다.
김 구청장은 “노동 복지기금이 열악한 환경에 처한 노동자의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처우를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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