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인하이브릭스 희귀유전질환 'INBRX-101' 인수

입력 2024-01-23 18:45   수정 2024-01-23 18:46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가 미국 바이오기업 인하이브릭스의 희귀 유전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INBRX-101'을 인수한다. 인하이브릭스는 INBRX-101을 이중융합 단백질 기반 알파-1 항트립신 결핍증(AATD) 치료제로 개발해왔다.

사노피는 미국 펜실베니아 자회사 아벤티스가 인하이브릭스의 'INBRX-101' 관련 자산과 부채를 모두 인수하는 22억 달러(2조9400억원) 계약을 맺었다고 23일 발표했다.

계약 형태가 다소 독특하다. 아벤티스와 인하이브릭스가 합병하는 방식으로 INBRX-101를 이전하게 된다. 두 회사의 합병이 마무리되기 직전 인하이브릭스는 신규 상장사인 인하이브릭스바이오사이언시스를 스핀아웃해 나머지 후보물질 등을 신규 회사 자산으로 옮길 계획이다.

사노피는 합병에 따라 인하이브릭스의 모든 발행 주식을 인수한다. 인하이브릭스의 주주들은 주당 30달러를 받고, 정해진 마일스톤에 도달하면 주당 5달러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부여 받는다. 인하이브릭스 보통주 4주 당 인하이브릭스바이오사이언시스 주식 1주도 받을 수 있다.

사노피는 인하이브릭스의 부채 상환 등을 위해 인하이브릭스바이오사이언시스에 2억달러를 지급하고 지분 8%를 추가로 확보한다. 이를 모두 고려하면 거래 가치는 22억달러에 이른다. 거래는 올해 2분기께 마무리된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뒤에도 인하이브릭스바이오사이언시스는 인하이브릭스라는 사명을 쓸 수 있게 된다. 마크 래페 인하이브릭스 최고경영자(CEO) 등 기존 임직원도 계속 인하이브릭스바이오사이언시스에서 근무하면서 INBRX-105, INBRX-106, INBRX-109 등 기존 후보물질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들은 모두 항암제로 개발하고 있다.

사노피가 인수한 INBRX-101은 3~4주마다 투여하는 재조합 인간 AAT-Fc 융합 단백질 치료제다. 임상 2상 단계다. 이 치료제 적응증인 AATD는 알파-1 항트립신이라는 항단백질분해효소가 없거나 부족해 폐와 간이 망가지는 유전질환이다.

알파-1 항트립신은 간에서 만들어져 프로테아제 등 다른 효소 작용을 억제한다. 단백질을 분해하는 프로테아제 탓에 폐 등이 망가지는 것을 막아준다. 알파-1 항트립신이 부족하면 영아기에 황달, 간 손상 등이 생길 수 있다. 어린 나이에 간경화증이 생기기도 한다. 성인들은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폐기종, 숨가쁨, 간경변 을 호소한다.

환자들은 증상 개선을 위한 약을 먹거나 알파-1 항트립신을 넣어주는 주사를 맞기도 한다. 폐와 간이 많이 망가지면 이식을 받아야 한다. 흑인이나 아시아인보다 백인에게 많이 유전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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