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환 공관위원장은 23일 “여야를 불문하고 과거 공천 사례를 살펴보면 후보자 선정 기준이 불분명해 사천, 줄세우기 공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며 단수·우선추천 지역 선정 기준을 발표했다. 단수추천은 여러 후보자 중 한 명을 경선 없이 본선에 내보는 것을, 우선추천은 지역구 출마자를 당이 정해 전략공천하는 것을 말한다.
먼저 공관위는 복수의 후보 중 한 명의 경쟁력이 월등한 경우 단순추천하겠다고 했다. 여론조사 1위 후보의 지지율이 2위에 비해 두 배 이상 앞선 경우, 다른 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 이상인 경우 등이다. 다만 두 조건 모두 ‘15점 만점의 도덕성 평가에서 10점 이상’이라는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다.
공천신청자가 1인인데 부적격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 복수의 신청자 중 부적격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신청자가 1인인 경우도 단수추천된다.
우선추천 대상 지역으로는 ‘역대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한 번도 당선되지 않은 지역’ ‘반복적인 선거 패배로 당세가 현저히 약해진 지역’ 등이 꼽혔다. 이른바 험지로 이 대표의 인천 계양을, 정 의원의 서울 마포을이 포함된다. 다만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런 경우에 해당하면 우선추천할 수 있다는 것이지 무조건 우선추천한다는 얘기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정 위원장도 마포을이 우선추천 지역구냐는 질문에 “(후보자) 접수 상황을 보고 결정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당 소속 의원 또는 직전 당협위원장이 불출마한 지역’도 우선추천 지역으로 고려하기로 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부산 사상과 해운대갑이 대상이 된다. 해운대갑에는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무비서관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지난 1월 18일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 전 사고당협이 된 지역구도 우선추천 지역에 포함된다. 태영호 의원이 험지 출마를 선언하며 공석이 된 서울 강남갑, 탈당한 이준석 전 대표의 서울 노원병 등이 포함된다. 다만 우선추천 지역은 전체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구의 20%(50곳)로 제한된다. 단수추천 및 우선추천 미해당 지역은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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