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이 기후 위기를 맞은 케냐 투르카나를 방문해 따뜻한 희망을 전했다.
지난 24일 오후 tvN '희망의 빛, 블루라이팅'이 첫 방송됐다. '희망의 빛, 블루라이팅'은 전 세계 모든 아이들이 다시 한번 희망을 찾도록 마련된 캠페인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에서 김호중은 약 18시간의 비행을 거쳐 케냐 투르카나 지역에 도착, 아이들을 위한 희망 여정을 떠났다.
최악의 가뭄을 맞이해 메마른 투르카나 지역의 대지를 본 김호중은 "너무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온다. 물에 대한 흔적이 하나도 없다"며 충격에 휩싸였다. 불과 2년 전까지 강이었다는 땅에 김호중은 허망함을 감추지 못하며 기후 위기의 현실을 몸소 깨달았다.
이후 김호중은 투르카나 지역에서 가장 도움이 절실한 아이들을 만났다. 지하수를 얻기 위해 강바닥을 파내 만든 스쿱홀에서 흙과 부유물이 섞인 물을 자연스럽게 마시는 아이들의 상황에 김호중은 "살고 싶어서, 살기 위해서 (마시고 있다). 질병을 얻을 걸 알면서도 이 친구들은 마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심각한 현실을 전했다.
곧이어 도심에 위치한 병원에 도착한 김호중은 다시 한번 충격에 빠졌다. 김호중은 기후 위기로 200만 명 이상이 영양실조 또는 영양부족 위협인 상태를 전하며 "안는 것도 조심스러울 정도로 작고 말랐다"며 안타까워했다. 김호중은 "'큰 주삿바늘이 들어갈 수 있는 혈관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려운 환경에 놓였다)"며 "아이들은 죄가 없잖아요"라며 진심을 드러냈다.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간 김호중은 샤드락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12살 나이에 가장이 되어 식수를 얻기 위해 매일 왕복 5시간을 걸어 다니는 샤드락의 사연에 김호중은 가시밭길을 동행하는 데 이어 함께 축구를 하며 추억을 선물했다.
김호중은 "(샤드락과) 비슷한 건 아니지만 '마음을 조금 헤아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도 어렸을 때 제 이야기를 하는 게 힘들었다. 외로운 유년기, 청소년기를 보냈다. 샤드락에게는 형이 없는데 '(제가) 형이 되어줘야겠다'는 마음으로 같이 시간을 보냈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샤드락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건네며 "형은 꼭 샤드락 보러 다시 올 거다. 약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이들의 평범한 미래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따뜻한 노래까지 선물한 김호중은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식수 정화제라고 4g만 넣어도 물 10L를 정화할 수 있다. 전쟁 등 큰 국제 이슈로 후원이 열악하고 부족하다 보니 아이들에게 충분히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도움이 절실한 상황을 이야기했다. 극한의 환경 속에서 가장 고통받는 것은 아이들이라는 점을 짚으며 모두의 관심을 독려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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