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26일 08:0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제중요양병원을 운영하는 제중의료복지재단이 투자 유치에 나섰다. 사실상 경영권 변동을 수반하는 투자 유치다. 헬스케어 등 실버산업으로 사업 확장을 고려하는 제약사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중의료복지재단은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신규 투자자가 재단에 자금을 출연하거나 대여 형식으로 자금을 넣으면 이사회 선임권을 주고 사실상 경영권을 넘기는 방식이다. 투자 유치 자문은 삼일PwC가 맡고 있다.
제중의료복지재단은 최소 500억원 이상의 투자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시장에선 제중요양병원의 부동산과 의료시설, 사업성 등을 종합해 평가하면 600억~7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한다.
제중요양병원은 서울 구로동에 2018년 문을 연 재활요양병원이다. 지하 2층~지상 10층 건물의 연면적은 1만4200㎡에 달한다. 병상은 299개다. 재활의학과와 신경과, 신경내과 등을 진료하며 직원은 140여명이다.
제중의료재단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상각전영업이익(EBIDTA)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상반기엔 46억원의 사업수입을 거뒀다. 영업적자는 4억원을 기록했다. 제중요양병원의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는 환자수는 214명이다. 지난해 7월부터 월별 평균 환자 수가 이를 넘어섰다. 평균 병상가동률은 70% 초중반대다.
요양병원 적정성 등급이 오르면 추가적인 손익개선도 기대된다. 제중요양병원의 평가 등급은 현재 2등급이다. 2019년 1등급을 받았으나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평가항목 중 '장기입원 환자분율' 등 진료영역 일부 지표가 내려가면서 2등급으로 내려갔다. 현재 의사 및 간호인력 등은 이미 1등급 요건을 갖추고 있다. 차기 평가에서 1등급을 받게 되면 요양병원 입원급여 지원금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어 손익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장례식장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병원 지하 2층에 장례식장으로 운영할 수 있는 빈소 7개를 마련해놓은 상황이다. 현재 장례식장 운영 허가를 받기 위해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입지 조건이 좋고, 인근 요양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제중의료재단은 기획재정부에 공익법인 지정 신청도 진행 중이다. 공익법인으로 지정되면 제중의료복지재단에 출연 시 세액공제 등의 혜택이 있다. 현금을 출연할 경우엔 상속·증여세를 내지 않고, 주식을 출연할 때도 과세 대상에서 일부 제외가 가능하다.
시장에선 실버산업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제약사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72조원 수준이었던 국내 실버산업은 2030년 168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2030년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25.5%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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