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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가총액이 24일(현지시간) 장중 3조달러(약 4008조원)를 돌파했다. 애플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MS는 챗GPT를 선보여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일으킨 오픈AI와 손잡고 세계 기술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클라우드 등의 자사 서비스에 AI 도구를 적용해 수익 확대에 나섰다. 또 액티비전블리자드와 링크트인 등 거대 게임개발사와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인수하면서 외연을 확장한 것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시총 3조달러 문 연 MS
이날 MS 주가는 장중 한때 405.62달러까지 상승해 시총 3조140억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이지만 MS 시총이 3조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상장 기업 중 애플에 이어 두 번째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MS 주가는 전날보다 0.92% 상승한 402.5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총은 2조9920억달러였다.
전문가들은 MS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3조달러 구간에 안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S는 2019년 시총 1조달러를 넘어선 뒤 2년 만인 2021년 2조달러를 돌파했다.
주가 상승 동력은 AI다. MS는 일찌감치 생성 AI 스타트업 오픈AI에 110억달러(약 14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로 지분 49%를 확보하고, 2022년 말부터 AI 경쟁의 선두그룹에 올라섰다. 오픈AI의 한발 빠른 AI 기술을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와 검색엔진, 문서작성 도구 등에 적용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렸다.
○AI·게임·소셜미디어 등 ‘MS 월드’ 확대
MS는 AI 부문 외 사업 다각화도 적극 추진해왔다. 작년 10월 글로벌 게임사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 당시 인수금액이 687억달러(약 92조원)로 정보기술(IT)산업 역사상 최대였다. 액티비전블리자드는 디아블로·스타크래프트·워크래프트·오버워치 등 유명 게임IP(지식재산권)와 4억 명의 이용자를 거느리고 있다. 이번 인수로 MS는 텐센트, 소니에 이어 세계 3위 게임사로 거듭났다. 앞서 소셜미디어 플랫폼 링크트인과 음성인식기술 업체 뉘앙스커뮤니케이션스 등도 잇따라 사들였다. 부문별로 두각을 나타낸 기업 인수로 MS의 경쟁력을 보강하려는 전략이다.올해 10년째 MS 수장을 맡고 있는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사진)의 경영능력도 주목받는다. 그는 ‘파트너들은 더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대규모 빅딜과 오픈AI에 대한 과감한 투자 등을 벌였다. AI 반도체의 자체 개발 역량 강화에 적극 나서며 AI시대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다.
월가 투자사들도 올해 MS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전날 보고서에서 MS 목표주가를 기존 415달러에서 4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MS의 AI 입지와 기여도가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씨티그룹도 “MS의 견고한 실적을 기대한다”며 목표주가를 435달러에서 470달러로 높였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MS의 클라우드 경쟁력은 아마존과 구글보다 강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는 30일 발표 예정인 MS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에 대한 기대도 큰 편이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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