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사장과 올트먼 CEO의 회동 장소로는 삼성전자 DS부문의 본사 역할을 하는 경기 화성 부품연구동(DSR)이 아니라 평택캠퍼스가 낙점됐다. 삼성전자와 올트먼 CEO의 미팅 목적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를 올트먼 CEO에게 공개함으로써 반도체 기술력과 시설투자 능력을 보여주려는 의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2012년 평택 고덕산업단지 내 축구장 500개 크기인 392만7912㎡ 규모 반도체 공장 부지를 확보했다. 공장 6기를 짓기 위해서다. 투자액은 공장 한 기에 대략 30조~40조원, 총 2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1~3공장이 완공됐고, 4~5공장은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1~3공장엔 최첨단 D램·낸드플래시와 파운드리 라인이 들어서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평택캠퍼스는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칩 설계부터 생산, 후공정까지 모두 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강점을 과시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평가했다.
AI 반도체 독자 개발을 꿈꾸는 올트먼 CEO로서도 평택캠퍼스 방문은 값진 경험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올트먼 CEO는 AI 반도체 설계를 넘어 ‘생산’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를 외부인에게 공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올트먼 CEO는 평택캠퍼스 방문 이후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와 회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AI 반도체 사업을 하는 국내 스타트업들과 미팅할 가능성도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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