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보통주 1주당 8400원을 배당한다고 25일 공시했다. 작년 2·3분기 배당금(3000원)을 포함하면 작년 한 해 동안 1만1400원을 배당한 셈이다. 전년 대비 63% 증가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주주에게 돌려준 배당금 총액은 2조9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배당성향을 25% 이상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그해 회사가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의 4분의 1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의미다. 현대차는 또 앞으로 3년 동안 매년 전체 발행 주식의 1%(210만 주)씩 소각하기로 했다. 오는 4월부터 시행한다. 현대차는 현재 자사주를 4%가량 보유하고 있다. 상장 주식 수가 줄어드는 만큼 주가 부양 효과가 있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전무)은 “보유 자사주를 먼저 소각한 뒤 추가 매입도 검토할 계획”이라며 “자사주 1%를 매입하는 데 4000억원가량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도 2조2000억원을 들여 1주당 5600원을 배당금으로 주기로 했다. 배당성향을 25%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배당금 규모를 이렇게 정했다. 기아는 이와 함께 5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총매입 예정 주식 수는 560만 주다. 상장 주식 수(4억 주)의 약 1.4%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아는 취득한 자사주의 절반을 상반기에 먼저 소각하고, 나머지는 3분기까지 재무 상황을 반영해 연말에 소각할 예정이다. 기아는 작년 4월에도 2200억원 규모 자사주(330만 주)를 소각한 바 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작년 한 해 수익성이 워낙 좋았던 만큼 그에 걸맞은 주주환원책을 내놓은 것”이라며 “미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면서도 시장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위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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