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생필품도 못 줘"…간부들 질책한 김정은

입력 2024-01-25 23:38   수정 2024-01-26 02:0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악한 지방 경제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한 정권도 평양과 지방 간 격차 문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평가다.

2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 23~24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9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지방 인민들에게 기초식품, 식료품 등 초보적인 생활필수품조차 원만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건 우리 당과 정부에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심각한 정치적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인 지방경제가 초보적인 조건도 갖추지 못한 매우 한심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 발언에 대해 “북한 정권은 그동안 핵심계층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평양에 자원을 집중해왔는데,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봉쇄가 계속되면서 자원 부족이 심해졌다”며 “그 과정에서 지방과 평양 간 격차는 더 커졌고 이제는 그 차이가 심각해서 과감한 조치가 필요한 단계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핵·미사일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불법 사이버 활동을 여전히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는 정황도 확인됐다. 미국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과 연계된 해킹 조직은 지난해 세계 20곳의 암호화폐 플랫폼을 해킹했다. 이들이 20곳의 거래소에서 빼낸 암호화폐는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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