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내부자 거래 혐의로 재판을 받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구단주 조 루이스(86)가 혐의를 인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영국 국적의 재벌 루이스가 이날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출석해 내부자 거래 등 3개 혐의에 대해 "내 잘못된 행동에 대해 사과한다. 부끄럽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루이스는 실형이 나오지 않는다면 항소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루이스에 대한 선고는 오는 3월로 예정돼 있다.
루이스는 전 세계에 200개가 넘는 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투자업체 타비스톡 그룹 창립자이자 61억 달러(약 8조12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부호다.
맨해튼 연방 검찰은 지난해 7월 루이스가 자신이 투자한 제약회사 개발 중인 항암제에서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나왔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지인들에게 알린 혐의가 있다며 기소했다. 특히 전용 비행기 조종사 2명에겐 각각 50만 달러(한화 약 6억6000만원)를 빌려주면서 주식을 사라고 권유했고, 여자친구에게도 관련 정보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는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 무죄를 주장해 왔다. 앞서 루이스 구단주의 변호사는 "루이스는 흠잡을 데 없는 성실함으로 엄청난 성취를 가진 남자"라며 "루이스는 혐의에 대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미국에 왔다. 법정에서 강력히 변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는 이와 별도로 그가 소유한 투자회사가 증권 사기 혐의로 기소된 데 대해서도 유죄를 인정하고 5000만 달러(약 660억원)의 벌금과 함께 집행유예 5년 형에 동의했다.
루이스는 이와 더불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도 피소된 상태다. SEC에 따르면 루이스의 여자친구와 전용 비행기 조종사 2명은 루이스가 흘린 정보를 통해 54만5000달러(약 6억9000만원) 이상의 이득을 챙겼다.
한편 루이스의 재판과 관련해 토트넘 측은 축구팀과 어떠한 관계도 없다는 입장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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