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제신문에서는 ‘대출 갈아타기’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금리가 높은 대출을 받은 사람이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더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타는 것이지요. 왜 은행마다 금리가 차이 나는 걸까요? 또 대출받을 때는 어떤 금리를 선택해야 할까요. 당장 대출받을 일은 없는 학생 신분이라 하더라도 대출 금리의 원리는 비문학 지문 출제 가능성이 있으니 알아두면 좋겠지요. 결국엔 평생 알아야 할 핵심 금융 상식이기도 합니다.
코픽스 금리는 정해져 있어요. 매달 15일 은행연합회에서 발표하는데요. 15일에 대출받는 것과 15일 발표된 금리가 적용되는 16일 대출받을 때 금리가 달라진다는 사실! 코픽스는 8개 은행 데이터를 모아서 정해요. 종류는 4가지가 있어요. 신규취급액, 잔액, 신 잔액, 단기 등입니다. 신규취급액은 은행이 한 달간 새로운 예금 등으로 돈을 모으면서 쓴 금리의 평균 금리입니다. 매달 반영이 빠르겠죠? 잔액은 그동안 돈을 모았던 것의 평균 금리라 변동 폭이 적어요. 그 중간이 신 잔액 기준입니다. 단기는 3개월간의 비용을 감안한 금리에요.
각 은행은 이 코픽스 금리에다가 가산금리를 더해요. 은행이 받는 수수료 격이죠. 얼마의 가산금리를 정할지는 은행의 자율 사항입니다. 1금융권은 적고,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는 더 높은 가산금리를 적용하죠. 은행이 대출을 늘리고 싶다 하면 우리 옆 경쟁 은행보다 더 낮은 가산금리를 적용합니다. 대출을 줄이고 싶다면 가산금리를 높이겠죠. 가산만 하면 서운하잖아요. 그래서 우대금리라는 걸 적용해요. 은행에서 이것저것 제시하는 조건을 만족하면 가산금리를 깎아주겠다는 거죠. 신용대출의 경우 가산금리는 개인마다 달라지기도 합니다. 개인의 신용도를 반영하기 때문이죠. 자 정리해볼까요. 코픽스 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대출금리인 겁니다.
만일 금리가 오를 전망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올해가 딱 그렇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되죠. 그런 사람들은 5년 고정금리보다는 6개월 변동금리를 선택할 겁니다. 은행은 반대로 5년 고정금리를 팔기 위해 5년 고정금리에는 낮은 가산금리를 더하고, 6개월 변동금리에는 높은 가산금리를 적용하죠. 두 개 모두 매력 있게 보이게끔 하기 위해서입니다. 어떤 것을 선택할지 잘 고민해야 하는 이유죠.
금리만 봤다고 다가 아닙니다. 만일 6개월 변동 코픽스 금리를 선택했다면 그중에서도 통상 신규취급액과 신 잔액 중 기준을 골라야 해요. 신규취급액은 시장 금리가 빨리 낮아질 것으로 예상할 때, 신 잔액은 시간이 좀 더 걸려서 금리 변화 반영이 늦었으면 할 때 선택하죠. 또 가산금리는 자주 바뀌는 만큼 은행 간 비교도 필수입니다. 이런 흐름을 이해한다면 수능에 금리와 관련된 문제가 나오더라도 친숙하게 느낄 겁니다.
고윤상 기자
2) 신용등급이 높은데도 금리가 낮아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3) 오늘 선택한다면 고정과 변동 금리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 이야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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