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돌덩이로 공격한 용의자의 신원이 밝혀지면서 범행 동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배 의원을 습격해 현장에서 체포된 피의자가 인근 지역 중학생 A군으로 알려졌다.
피의자가 미성년자기 때문에 수사 상황은 물론 신원 공개도 불가능할 전망이다.
경찰은 보호자 입회하에 피의자를 조사한 뒤 이날 새벽 응급입원 조처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미성년자인 점과 현재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했다"며 "향후 범행동기 등을 면밀히 조사하는 등 엄정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자신 또는 타인에게 해를 끼칠 위험이 있는 등의 경우 정신의료기관에 3일 이내로 입원시킬 수 있는 제도다.
서울시교육청은 늦은 시각 자료를 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피의자인) 학생에 대해 생활교육위원회의 규정에 의거해 적절한 선도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학교와 협의해 해당 학생 및 학교에 대해 맞춤형 지원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충격적인 피습이 알려진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중학생 신분으로 배 의원을 상대로 범행한 이유가 무엇일지 추측이 이어졌다. 더불어 한 남초 커뮤니티에 올라온 "배현진 눈이 튀어나오게 뒤통수 한 대만 때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댓글이 집중 조명을 받았다.
해당 문구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대한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 이후 분위기가 과거 이준석 김기현 전 대표의 징계·사퇴 때와는 결이 달랐다는 내용으로 24일 게재된 글에 달린 댓글이었다.
게시자가 '이전 당대표인 이준석 김기현의 숙청 과정'이라는 제목으로 배현진 의원과 이 전 대표가 치열하게 설전을 벌이는 영상 등을 소개하자 해당 글에 "다시 보니 (배현진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분노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네티즌 A 씨가 "배현진 뒤통수를 때리고 싶다"고 댓글을 달자 이에 또 다른 네티즌이 "야 너도?"라고 동조한 모습이다. A 씨의 댓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배 의원은 전날 오후 5시18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엘리베이터 앞에서 달려든 피의자가 휘두른 돌덩이로 머리 부위를 여러 차례 공격당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CCTV에는 쓰러진 배 의원을 상대로 가격을 멈추지 않고 약 15차례 머리를 내리치는 끔찍한 모습이 담겼다.
당시 피의자는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죠?"라고 두 차례 묻고 신원을 확인하고는, 갑자기 공격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당시 배 의원은 수행비서 없이 혼자 있었으며 폭행은 누군가 범행을 목격하고 놀라며 이를 저지하고 배 의원이 피의자의 팔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도 계속됐다. 범행 전 사건 현장을 배회하는 모습이 포착됐던 피의자는 범행 후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고 이를 지켜보다 수행비서에 의해 경찰에 넘겨졌다.
일각에서는 당시 배 의원이 개인 일정으로 미용실에 가는 중이었다는 사실이 주목하며 배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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