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골병라인'으로 불리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가 올림픽대로에 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하고 출근시간대 광역버스를 집중적으로 배치한다.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떨쳐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27일 경기도 김포시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5일 '교통 분야 3대 혁신 전략'을 발표하면서 최우선 과제로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 대책을 내놨다.
대책의 핵심 내용은 광역·시내버스 확대와 버스전용차로 추가 설치다. 김포와 서울을 잇는 버스를 대폭 늘리고 전용차로로 이동속도까지 높이면서 김포골드라인 이용 수요를 분담하는 방안이다.
오는 3월부터 6월까지 순차적으로 출근 시간대(오전 6∼8시) 김포와 서울을 잇는 광역버스를 현재 80회에서 120회 이상으로 늘리고 노선 다양화도 추진한다. 김포와 서울을 잇는 올림픽대로에는 출근 시간대 중앙버스전용차로(김포→서울 방향)를 올해 상반기 한강시네폴리스IC∼가양나들목 11.9㎞ 구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해 광역버스 운행 속도를 높인다.
당초 계획대로 오는 6월부터 내년 3월까지 김포골드라인에 열차 6편성 12량을 추가 투입해 배차 간격을 현재 3분 7초에서 2분 30초로 37초만큼 줄인다. 2026년 말에는 열차 5편성 10량을 추가 투입한다. 추가 투입이 완료되면 김포골드라인 열차 규모는 기존 23편성 46량에서 34편성 64량으로 늘어난다.
기존 대책보다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대책으로는 224%(정원 대비 탑승 인원)였던 김포골드라인 최대 혼잡도가 6∼7월 210%로 일시적으로 낮아졌다가 10월 들어 226% 수준으로 다시 늘었다. 지옥철 김포골드라인 대신 버스를 이용했던 시민들은 혼잡도가 완화된 뒤 다시 철도를 이용하는 경향을 보여서다.
올림픽대로 버스전용차로 설치도 극심한 교통체증을 이유로 서울시 강서구 등이 반대 입장을 밝힌 상황이라 계획대로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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