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140개 건설회사를 회원사로 둔 얀 스탈린스키 폴란드 건설협회장(사진)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부터 민간 건설사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며 “한국 건설사의 우크라이나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변호사 출신으로 오랜 기간 공공기관과 로펌에서 일한 민간투자계약 전문가다.
폴란드는 국내 기업이 유럽에 진출하는 데 꼭 필요한 요충지로 꼽힌다. 기존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체코, 루마니아 등 동유럽 EU 회원국으로 향하는 길목이기 때문이다. 러시아, 북유럽도 폴란드를 거쳐야만 한다. 스탈린스키 협회장은 “북유럽·동유럽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폴란드 건설사의 의지가 큰데 단독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한국 회사와 협력한다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란드도 철도와 도로 인프라가 부족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폴란드의 인프라 개발 필요 투자액은 2539억달러(약 3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스탈린스키 협회장은 “폴란드 정부는 민간기업과 소통하는 데 부정적이어서 한국 기업이 단독으로 진출하면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현장 인부뿐 아니라 경영진에도 폴란드인이 들어가야 사업 수주나 인허가를 풀어가기가 쉽다”고 조언했다.
바르샤바=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