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니콘 데뷔 확 줄었다

입력 2024-01-28 17:59   수정 2024-01-29 01:07

기업가치 10억달러가 넘는 스타트업인 ‘유니콘’의 데뷔가 확 줄었다. 경기 침체로 벤처캐피털(VC)이 지갑을 닫고 있는 영향이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선 신규 유니콘 기업이 1년 전보다 70% 넘게 감소했다. 국내도 상황은 비슷하다. 같은 기간 단 세 곳만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2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신규 유니콘 기업은 100개로 집계됐다. 1년 전(348개)보다 71.2% 줄었다. 피치북은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3375억원) 이상 비상장사를 유니콘 기업 기준으로 삼고 있다. 글로벌 신규 유니콘 기업은 2021년 622개까지 증가했다가 2022년부터 감소세로 전환했다.

피치북은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하락했고 VC는 새로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VC업계의 투자 감소가 핵심 요인이라는 얘기다. 유니콘 기업이 가장 많이 나온 미국은 지난해 스타트업 투자금이 1706억달러(약 228조1775억원)로 1년 전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국내도 사정이 비슷하다. 벤처투자 정보업체 더브이씨에 따르면 지난해 유니콘 기업 목록에 새로 이름을 올린 곳은 크림, 에이피알, 아크미디어 등 세 곳으로 추정된다. 크림은 네이버 손자회사로 패션 제품 중고 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이피알은 뷰티테크 기업이고, 아크미디어는 드라마 영상 콘텐츠 제작사다. 2021년과 2022년 국내 신규 유니콘 기업은 각각 7개였다. 국내에서는 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를 유니콘 기업으로 부른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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