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8일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 신형 전략순항미사일이라고 주장한 ‘불화살-3-31형’을 쏜 지 나흘 만의 도발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8시께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미상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포착했다. 구체적인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수십m 이하 저고도에서 날아 레이더에 잘 탐지되지 않고 기습적인 공격이 가능하다. 또 속도가 느린 대신 방향을 자유롭게 바꿔 표적을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은 지난 24일에도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날 미사일이 포착된 장소가 잠수함 시설이 밀집한 신포 해상이라는 점에서 발사가 수중에서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해 3월에도 신포 일대에서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을 쏜 적이 있다.
북한이 연일 도발을 이어가는 건 한국의 총선을 앞두고 한반도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군사 도발뿐 아니라 ‘말 폭탄’을 쏟아내는 것도 궤를 같이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한·미 연합훈련을 맹비난했다. 통신은 “사이버 공조체계의 강화라는 명목 밑에 벌어진 이번 훈련은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전쟁 도발 책동의 연장”이라며 “미국과 괴뢰 대한민국 족속들에게 다시 한번 경고하건대 만약 전쟁의 도화선에 불꽃이 이는 경우 우리의 무자비한 정벌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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