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미국에서 직접 신약을 판매하는 사업모델의 수익성을 입증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회사는 강조했다.
SK바이오팜은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3549억원의 매출과 37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29일 공시했다. 연간으로는 영업손실을 냈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4분기 1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적자 폭도 △1분기 -227억원 △2분기 -189억원 △3분기 -107억원 △4분기 152억원(흑자)으로 매분기 줄여나갔다.
흑자전환을 가능케 한 핵심 동력은 SK바이오팜이 미국에서 직판망을 통해 팔고 있는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세노바메이트 매출 성장 및 비용 효율화로 전년 대비 매출은 44.2% 올랐고, 영업손실도 940억원 개선했다”며 “올해도 흑자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자체 개발해 2020년 5월 미국에 출시했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까지 모든 절차를 직접 진행했다. 지난해 4분기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은 7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2% 증가했다.
세노바메이트 출시 44개월차인 지난해 12월 환자 처방 건수는 2만6000건으로 경쟁 신약의 2.2배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 월간 처방 수는 3만건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2025~2026년까지 세노바메이트 적응증을 확장하고, 소아 및 청소년까지 연령을 확대해 매출 퀀텀 점프를 준비 중”이라며 “올해 연간 고정비 허들을 넘게 되면 90% 중반의 높은 매출 총이익율을 통해 향후 빠르게 이익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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