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2500선을 회복했다. 지수가 2500선으로 올라온 것은 지난 15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2%대 밀렸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09포인트(0.89%) 상승한 2500.6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77억원, 2177억원을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은 홀로 7281억원을 팔아치우며 차익을 실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올랐다. 대장주인 삼성전자(1.36%)가 올랐지만 SK하이닉스(-0.74%)는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4.43%)와 기아(5.83%)가 크게 오른 가운데 POSCO홀딩스(2.55%), LG화학(2.04%), 삼성SDI(5.13%)도 빨간불을 켰다. 다만 NAVER, 카카오는 2%대 밀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3.49%)는 미국의 중국 바이오 규제 법안 발의 소식에 상승했다. 앞선 26일 (현지시간) 미 의회는 행정기관과 중국 바이오 기업 간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에 회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5.86%)과 태영건설우(29.97%)도 빨간불을 켰다. 전날 미지급 공사대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영향이다. 회사는 협력 업체에 미지급된 공사 대금 330억원을 설 연휴 전에 최대한 지급할 방침이다.
코스피 이전 첫날을 맞은 엘앤에프는 장 초반 상승하다가 8%대 하락 마감했다. 엘앤에프는 이날 보통주 기준 3624만여주를 유가증권시장에 이전 상장해 매매를 개시했다. 앞서 증권가는 2차전지 업황 개선 등 유의미한 변화 없이는 코스피 이전상장이 추세적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전망한 바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8.1포인트(2.16%) 내린 819.14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3.97포인트(0.47%) 오른 841.21에 거래를 시작한 지수는 이내 하락 전환해 장중 꾸준히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팔자'세를 보인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선 강한 '사자'세를 나타냈다. 개인 홀로 5199억원을 순매수한 것. 반면 외국인은 2171억원, 기관은 2739억원을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2차전지 소재주인 에코프로비엠(-6.97%)과 에코프로(-2.8%)가 크게 내리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신성델타테크(-7.82%)가 급락한 가운데 HLB(-3.22%), 알테오젠(-2.74%), HPSP(-2.3%), 레인보우로보틱스(-3.68%)도 파란불을 켰다. 반면 엔켐(25.09%)은 급등한 채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상장 이틀째인 현대힘스(-29.97%)는 급락했다. 상장 첫날인 26일 공모가(7300원) 대비 300% 급등했지만,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6원 내린 133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부터 커지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가 코스피 대형주 위주로 거세게 유입되면서 주가가 반등했다"며 "코스닥에선 끊임없는 밸류에이션 고평가 시선을 받는 대형 2차전지주가 크게 내리면서 지수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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