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관리 전문기업 S&I코퍼레이션의 형원준 대표(사진)는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건물관리업이라고 하면 인력파견업 수준에 가까운 회사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S&I는 건물주가 필요한 업무를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대행해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건물 신축부터 임차인 모집 그리고 보안 및 에너지 관리 등 건물에 필요한 분야를 망라하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건물관리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이 화두로 떠올랐다. S&I는 업계 대표 기업으로서 자체 개발한 AI 프로그램을 각종 관리 영역에 적용하고 있다. 형 대표는 “그동안 CCTV가 설치돼 있어도 사후에 침입자가 누구인지 확인하고 대응해왔다”며 “우리가 개발한 AI CCTV는 빅데이터 학습을 기반으로 화면에 잡히는 순간 침입자로 판단해 즉시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4시간 AI CCTV가 객체를 식별하면서 얼굴뿐만 아니라 행동 하나하나를 분석해 침입자로 판단하면 관리자에게 알림이 울리는 시스템이다.
‘샌디(SANDI)’ 앱도 S&I의 차별화된 서비스다. S&I가 관리하는 건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은 빌딩에서 일어나는 각종 상황을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형 대표는 “같은 층에 있더라도 어떤 사람은 춥고, 어떤 사람은 덥다고 하는데 이 앱에서 투표를 통해 온도를 올리자는 의견이 더 많으면 그에 맞게 조정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굵직한 대형 건물 수주에 사업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작은 단위의 세부 시장까지 들여다보고 있다. 형 대표는 “중소 규모 빌딩 주인들이 서비스를 쓰고 싶어도 진입장벽이 높아 주저했는데 우리가 서비스를 단품 형태로 조각조각 팔기 시작했다”며 “옥상을 정원으로 바꾸는 등의 인테리어와 사내 카페 오픈까지 중소 빌딩에서 문의가 오는 내용 22가지를 상품화했다”고 소개했다.
S&I는 1975년 LG그룹 계열사로 출발했다. 2022년 2월 맥쿼리자산운용이 지분 60%를 취득해 공간관리 독립법인으로 재출범했다. 역삼동 테슬라 사옥과 여의도 파크원 등을 관리하고 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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