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3분기까지 6대 시중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기업)에서 발생한 신규 연체 금액이 10조723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같은 기간(5조451억원)보다 연체금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한 해 새로 발생한 연체금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금융권에서는 작년 하반기 빚을 갚지 못한 중소기업이 가파르게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전체 신규 연체 규모가 15조원에 육박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도 마찬가지다. 소상공인이 지난해(3분기 기준) 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한 신규 연체금은 4조6918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6% 폭증했다.
중소기업들이 빚에 쪼들리는 주된 요인은 고금리 여파 때문이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의 경우 불황보다 무서운 게 고금리로 인한 금융 부담”이라며 “연 9~10% 금리에도 2금융권을 찾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어 지금 상태로라면 지난해 사상 최대 법인 폐업 기록을 올해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권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발 부실 채권이 쌓이면서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여러 방법을 통해 중소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돕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급증한 신규 연체금을 관리하기 위해 긴급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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