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동통신사 선정을 위한 5세대(5G) 28㎓ 주파수 경매 3일 차 최고 입찰가가 1400억원을 넘겼다. ‘출혈 경쟁’은 피하겠다던 사업자 두 곳이 치열하게 맞붙는 모양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서울 송파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서울청사에서 진행한 3일 차 주파수 경매가 최고 입찰가 1414억원에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날 경매는 오전 9시 15라운드부터 오후 5시40분 25라운드까지 총 11라운드를 진행했다.
이날 경매는 스테이지엑스(스테이지파이브), 마이모바일컨소시엄(미래모바일)의 ‘2파전’이었다. 3일 차 경매가는 797억원에서 시작해 약 77.4% 높은 1414억원으로 종료됐다. 첫날 경매 시작가(742억원)와 비교하면 90.6% 증가한 수준이다.
3일 차 들어 최대한 가격을 올리지 않는다던 기조가 깨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업계에선 최종 낙찰가를 800억~820억원대로 예상했다. 이대로는 출혈 경쟁이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일 차 경매는 30일 오전 9시 26라운드부터 속개한다. 경매는 최대 50라운드까지 열린다. 50라운드까지 복수의 후보가 남아있으면 다음 달 2일께 밀봉입찰로 최종 낙찰자를 정한다.
최종 낙찰자는 정부로부터 ‘제4통신사’에 준하는 대우를 받게 될 전망이다. 낙찰 기업은 주파수 할당 후 3년 내 기지국 6000대를 구축해야 한다. 업계에선 ‘승자의 저주’도 우려하고 있다. 경매에 참여한 사업자 모두 자본금이 크게 넉넉하지 않은 중소사업자여서다. 경매 대상인 28㎓ 주파수는 사업성도 높지 않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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