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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가 향후 6~7년까지 7%대 경제 성장률이 유지될 것으로 자신했다. 세계 경제 둔화로 수출 주도 성장이 어려워진 가운데서도 강력한 내수와 투자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근거에서다.
3년 내 세계 3위 경제 대국 오른다
더힌두,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재무부는 29일(현지시간) 발표한 64쪽 분량의 월례 경제 리뷰 보고서에서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7%대로 제시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 6.3%를 웃도는 수준이다.이 예측대로라면 인도는 2021회계연도에 이어 4년 연속 7%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인도 정부는 자국 경제가 2023회계연도에 7.3%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2021, 2022회계연도에는 각각 8.7%, 7.2%였다.
샤크티칸타 다스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이달 초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이런 전망을 앞서 공개한 바 있다. 그는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인 잠재 성장률도 7%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인도 중앙은행이 추정한 현재 인도의 잠재 성장률은 6.5%다.
2030년에는 7%를 훨씬 넘어서는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으리란 게 인도 재무부의 전망이다. 현재 3조7000억달러(약 4945조원) 수준의 경제 규모가 3년 안에 5조달러(약 6682조5000억원)로 커져 세계 3위 대국으로 성장한 뒤 2030년 7조달러(약 9355조5000억원)까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인도 정부의 수석 경제 고문인 아난타 나게스와란은 보고서에서 “(예측이 현실화할 경우) 인도 경제의 회복력과 잠재력을 입증하는 인상적인 성과이자, 미래에 대한 좋은 징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은행(WB)이 제시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2.4%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게 되는 셈이다. 팬데믹 때를 제외하면 지난해 30여년 만에 최저 성장률(5.2%)을 기록한 중국과도 대조되는 흐름이다.
SOC 투자 매년 30%↑…정부 주도 개혁 성과
인도 재무부는 보고서에서 “인도 경제는 강력한 금융 산업과 구조 개혁을 발판 삼아 7%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오직 우려되는 지점은 지정학 리스크와 홍해 지역에서의 공급망 교란 가능성”이라고 짚었다. 세계 경제 둔화로 수출 실적이 꺾인 가운데서도 지난 10년간 추진돼 온 정부 주도의 구조 개혁으로 강력한 내수와 제조업 투자가 유지되고 있다는 주장이다.인도 정부는 △교육 △보건 △에너지 안보 △중소기업의 컴플라이언스 부담 축소 △노동 시장에서의 양성 평등화 등을 주요 의제로 경제 기초 체력을 강화하기 위한 개혁을 추진해 왔다. 최근 3년 동안은 도로·항구·발전소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투자 지출을 매년 30% 넘게 늘려왔다.
일례로 인도 정부가 2017년 도입한 상품서비스세(GST)는 연방정부와 주정부에서 별도로 부과하던 각종 부가가치세를 통합한 제도다. 복잡했던 세율 체계를 단순화해 물류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최대 규모로 단행된 세제 개혁을 통해 정부 재정을 강화하고 공공 지출을 촉진할 수 있었다고 인도 정부는 평가한다.
이밖에 빠른 속도로 정착되고 있는 디지털 인프라가 지속해서 제도적 효율성을 향상하고 기업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고 재무부는 평가했다. 현재 인도에선 약 3억5000만명이 모바일결제시스템(UPI)을 사용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국제무대에서 “인도는 세계에서 디지털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는 나라”라는 점을 강조하곤 한다.
인도 재무부는 도시 지역 실업률이 6.6%까지 낮아진 데 대해서도 “취약함에서 안정성으로 넘어가는 여정”이라고 진단했다. 또 “정부의 포용적 복지 기조가 중산층 확대를 통한 소비 기반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봤다.
이번 보고서는 모디 정부가 오는 4~5월로 예상되는 총선을 앞두고 마지막 예산안을 제출하기 직전 공개됐다. 모디 총리는 3연임을 노리고 있다.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은 오는 2월 1일 성장 전망을 고려한 예산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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