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도시가 녹색 보행도시로'…해양 인프라 활용, 관광객 1000만시대 연다

입력 2024-01-30 16:12   수정 2024-01-30 16:13


‘철강도시’대명사 였던 포항시가 녹색 보행도시로 새로운 변화를 하고 있다.

포항시는 2016년부터 추진한 그린웨이 프로젝트로 총 67만㎡(축구장 95개 면적)에 달하는 녹색공간을 확충했다. 2017년부터 시민과 함께하는 ‘2천만 그루 나무 심기 운동’을 추진해 현재까지 1851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도시에 생명력을 더했다.
○걸음마다 힐링…포항 녹색도시 변신
올해부터는 산과 강, 해안까지 연결해 도시 전역을 걷기 좋은 건강한 도시로 만드는 핵심 슬로건으로 △탄소프리 보행도시-도심 그린로(路) △대한민국 최고-포항맨발로(路) △산과 바다를 품은-쉼, 에코로(路)로 잡았다.

철길숲을 중심으로 도심 곳곳을 연결하는 녹색 보행로를 조성하고, 철길숲에서 동쪽으로 뻗은 포스코대로에 보행자 중심거리인 ‘그린워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도심 하천 ‘학산천 복원사업’을 올해 준공해 또 다른 보행축을 구축한다. 또, 송도와 해도에 황톳길을 개설해 건강한 걷기 문화 확산과 친환경 도시 이미지 구축, 맨발길을 통한 이웃 간 커뮤니티 형성 등에 나서기로 했다. 또, 포항시내 등산숲길 668㎞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단절된 등산로를 연결하는 사업 ‘소티재구간 보도교 설치’를 통해 건강한 등산 문화를 확산하고, 112㎞ 해안둘레길 전체구간 개통으로 도시 전역의 산·강·바다를 걷기 좋은 길로 연결하기로 했다.
○포항 찾은 관광객 750만명 돌파
지난해 포항을 찾은 관광객이 4년 만에 다시 700만 명을 넘어섰다. 관광객 수가 700만 명대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새로운 지역 랜드마크로 떠오른 ‘스페이스워크’가 관광객 유치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스페이스워크는 2021년 11월 개장한 이후 23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200만 명을 돌파했다.

포항시는 스페이스워크가 지난해 ‘2023 한국 관광의 별’ 신규 관광자원 분야와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되면서 앞으로 더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기 드라마 촬영지도 포항 관광객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구룡포읍(동백꽃 필 무렵), 청하면(갯마을 차차차) 철길숲·영일대 장미원(이 연애는 불가항력) 등을 찾은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다. 포항시는 ‘갯차 드라마 주인공 따라 하기’ 등 촬영지 연계 특화 상품을 개발하고 모바일 관광앱을 구축해 드라마 속 인물의 팬들이 지역을 방문하고 직접적인 소비로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1000만 관광객 준비
포항시는 올해 관광·물류산업 활성화를 위해 영일만 대교 건설에 나선다. 경제대교이자 관광대교인 영일만대교는 전체 길이 18㎞(해상 교량 9㎞, 터널 2.9㎞, 도로 6.1㎞)로 포항 남구 동해면에서 북구 흥해읍까지 이어지는 해상 교량이다.

시는 해양복합전시센터 건립, 특급호텔 유치, 국가해양정원 조성 등을 통해 관광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호미곶 일대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바로 옆 바다에서 치는 파도를 느끼며 걸어갈 수 있는 국내 최고의 힐링 해안 트레킹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포항은 요트, 카누, 바다수영, 서핑 등 ‘해양레저 스포츠의 성지’로도 꼽힌다.

이 시장은 “포항을 해양레저 시설과 국가해양정원을 갖춘 복합 마이스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며 “도심 속 바다를 품은 영일만 관광특구 관광 인프라와 고품격 크루즈관광, 서핑과 요트 등 포항만의 차별화된 유니크베뉴와 결합시켜 포항관광산업에 새 혁신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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