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부품 계열사들이 현대차·기아 의존도를 줄여 나가고 있다. 해외 영업 등을 강화하면서 북미와 유럽의 완성차의 수주를 대폭 늘린 결과다. 계열사들의 '해외로'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북미와 유럽 등에서 전동화 부품을 중심으로 92억2000만달러를 수주했다. 당초 목표(53억6000만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성과로, 사상 최대다. 해당 제품은 폭스바겐을 비롯한 유럽 완성차회사에 공급한 전동화 부품(배터리시스템·BSA) 등이었다.
현대위아도 지난해 해외에서 1조450억원 어치의 등속조인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의 해외 수주액이 1조원을 넘은 건 처음이다. 등속조인트는 전기차 모터나 내연기관차의 엔진이 만든 동력을 자동차 바퀴로 전달하는 부품이다. 2021년 현대위아의 등속조인트 수출액은 1364억원에 그쳤었다.
현대글로비스도 올해 자동차전용운반선(PCTC) 6척을 추가하기로 했다. 해당 PCTC는 한국GM 등 국내 생산 완성차의 차량을 수출하는 데 주로 투입된다. 이렇게 되면 계열사 매출 비중은 50% 아래로 낮아지게 된다. 현대글로비스의 계열사 매출 비중은 지난해 52%였다.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현대오토에버도 계열사 매출 비중은 2021년 80%에서 지난해 77%로 줄고 있다.
현대차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3위의 위상으로 높아진 현대차·기아에 의존하기보다 해외 고객으로 확장을 해야 성장의 기회가 보인다고 판단하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각 계열사들이 해외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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