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겨냥해 "김어준과 몰려다니면서 조국이랑 관련 없다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차 전 감독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입시 비리'를 심리하는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차 그를 향해 날을 세운 것이다.
정씨는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차 전 감독이 방송인 김어준·주진우·배성재씨 등과 함께 찍은 단체 사진을 게시했다.
해당 사진은 아나운서 출신인 배씨가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화제를 낳은 바 있다. 이 사진은 차 전 감독 집에서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배씨는 "차 감독님 주최 고기 파티. 특별한 손님들"이라고 글도 함께 올렸다.
김씨와 주씨는 정치 편향 논란을 받은 시사 프로그램에서 진행자를 하다 최근 하차한 바 있다. 사진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과거 대통령 재임 당시 인터뷰한 미국 타임지 표지를 액자로 만든 모습도 담겼다.
정씨는 "왜 문 전 대통령 사진을 액자에 넣어서 간직하는 것인지, 김어준과 저렇게 몰려다니면서 조국과 관련이 없다는 차 전 감독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앞서 정씨는 이날 SNS를 통해 "학교 다 같이 빠질 땐 언제고, 나 중졸 될 때 가만히 있던 운동선수들이 도대체가 어딜 껴드는 것이냐"며 "차범근 아저씨가 의대 나왔냐"고 썼다. 그러면서 "1988년에 비난받았던 경험 때문에 2018년에는 가만히 있다가 2024년에 갑자기 느닷없이 양심에 찔리셨나 보다"라며 "차라리 남자답게 좌파라서 냈다고 해라"라고 쏘아붙였다.
승마 선수였던 자신이 각종 입시 비리 의혹으로 곤욕을 치를 때는 침묵하던 차 전 감독이 왜 조 전 장관의 딸 조민 씨의 입시 비리 관련 재판에는 탄원서를 내느냐는 지적이다.
전날 차 전 감독은 조 전 장관의 변호인이 지난 22일 재판부에 제출한 '각계각층의 탄원서'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 전 감독은 조 전 장관과 인연은 없으나,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성적이 좋지 않자 자녀 등 가족들까지 비난받았던 경험 탓에 탄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김우수·김진하·이인수)는 다음 달 8일 자녀 입시 비리 및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을 무마한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의 항소심 선고를 진행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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